<p></p><br /><br />국보나 보물 같은 문화재는 세월이 흐를수록 원형이 훼손되고 빛이 바래는데요. <br> <br>첨단 과학의 힘과 가족을 돌보는 정성으로, 이런 문화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김예지 기자의 '더하는 뉴스'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"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숭례문 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. <br> <br>문화재 보호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문화재를 훼손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. <br> <br>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화재를 가꾸는 손길이 분주합니다. <br> <br>저도 함께해 보겠습니다. <br><br>이른 아침. <br> <br>파란 조끼를 입은 자원 봉사자들이 창덕궁 안으로 들어갑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문화재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하고..." <br> <br>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'신 선원전'. <br> <br>상자에 담긴 청소 도구들로 각자 작업을 시작합니다. <br> <br>먼저, 문틀과 기둥에 켜켜이 쌓인 먼지부터 털어냅니다. <br> <br>유서깊은 문화재라 생각하니, 동작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습니다. <br> <br>[김예지 기자] <br>"세게 하면 한지가 뜯어질 것 같아서..." <br> <br>나무 바닥에 들기름을 바르고 닦아내는 작업. <br> <br>[현장음] <br>결대로만 따라서 해주시면 돼요. <br> <br>얼마 하지 않았는데도 온 몸이 쑤십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집에서도 안 하는 무릎 걸레질... 집에서도 서서 걸레질 하는데" <br> <br>궁궐 지킴이 자원봉사를 한 지 4년 째. <br> <br>주말 하루를 고스란히 써야하는 힘든 작업의 반복이지만, 문화재를 지킨다는 보람으로 힘을 냅니다. <br> <br>[유인순 / 창덕궁 지킴이] <br>"힘들긴 하죠. 그런데 보람도 느끼고. 저희 봉사자 손길 없으면 관리가 힘들다는 얘기도 하시니까. " <br> <br>[김예지 기자]<br>"꾸준한 관리가 기본이지만, 첨단 과학 기술이 동원돼야 하는 문화재 보존도 있습니다. <br> <br>이곳 창덕궁 인정전, 임금이 앉는 어좌 뒤에는 왕을 상징하는 그림 일월오악도가 있는데요. <br> <br>현재는 모사본이 걸려있습니다, <br> <br>그럼 원본은 어디에 있을까요?" <br> <br><br>창덕궁 일월오악도의 원본은 현재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 작업을 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곳곳이 찢어지고 안료는 떨어져 나갔습니다. <br> <br>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불안정한 안료를 안정화처리 시키는 게 작업의 중점이 되고 있습니다." <br> <br>고려 시대에 세워진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. <br> <br>국보 101호인 이 탑도 경복궁에 있다 해체돼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복원 작업을 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각종 검사와 세척 작업에만 3년이 걸렸습니다. <br> <br>앞으로도 1년 가량, 깨진 부분을 붙이고 없어진 부분은 비슷한 돌로 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. <br> <br>오염 제거에는 레이저 장비까지 동원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오염물들은 상당 시간 경과되면서 쌓였기 때문 일반적으로 물 세척이나 화학적 세척으로는 상당히 힘들어요." (굉장히 세밀하게 해야겠네요) <br> <br>유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엑스레이 장비부터, <br> <br>[현장음] <br>"부러진 부분이나 약한 부분이 있다든지 그런 거를 찾는 게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" <br> <br>주사와 다양한 크기의 메스까지, 마치 병원을 방불케 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치과에서 충치 치료할 때 사용하는 초음파 스케일러인데요. 유물의 부식물을 제거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. " <br> <br>단 한번의 실수가 문화재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상황. <br> <br>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. <br> <br>[이펙트] <br>(메스로 살살 건드려서...)<br>잘못하게 되면 유물의 표면이 손상되기 때문에 <br> <br>이 곳에서 일하는 연구원은 35명. <br> <br>한해 100여 개의 문화재 복원에 매달리는 격무의 연속이지만 사명감으로 버틴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이펙트] <br>"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자산입니다. 자식처럼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과 정성으로, 과학의 힘으로, 소중한 문화재를 되살리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 A 뉴스 김예지입니다. <br><br>